보이지 않는 얼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손바닥 위에서 네모난 표정이 묻는다
의자 속으로 허리를 묻고 눈앞의 큰 네모를 먼저 담는다
지금 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을까 생각 중입니다
엄지를 지켜들며 그녀와 그가 좋아요
정오엔 한강변엘 갔었어요 강물은 여전히 음흉하게 흐르더군요
또 다른 그가 좋아요
전 지금 화장실에서 졸고 있어요 도무지 술이 깨질 않네요
가장 먼저 좋아요를 클릭하세요
의무적으로 좋아요
함께 아는 친구가 여섯 명인 그를 나는 알지 못한다
K를 우리가 함께 안다는 게 신기한 일입니다
세상은 그렇게 좁기 마련이죠 저는 이제 친구를 만나러 나가야 합니다
저도 화장실을 나가려고요
네모는 또 묻는다
무순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다 말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 나는 보여져야 한다 그래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군요
좋아요 좋아요 좋아요
* 모던포엠 2013년 4월호
'詩舍廊 > 2021전 발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그만 꽃 지자 (0) | 2013.05.13 |
---|---|
눈물 속에는 (0) | 2013.03.27 |
소설과 기억력 그리고 절대적인 것 (0) | 2013.02.28 |
그림자 둘 (0) | 2013.01.28 |
나무 세 그루 (0) | 2013.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