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나는 일
오른 손이 왼 손을 잡는다
살짝 움츠리는 왼 손
엄지로 손바닥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손등을 쓰다듬으면
너무나 생소한 정분
참 수고 많았어요
오른 손
옹이가 흠흠 하늘을 보고
왼 손 지워진
손금이 촉촉하다
함께 한 울력도 많았는데
우주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한 마디 말도 않았다
누가 말렸을까
하나의 수고와
하나의 소외가 만나
나누는 침묵
말 없이 눈물 흘리는
지친 오른 손과 아픈 왼 손
201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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