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왼쪽 이야기

나를 만나는 일

취몽인 2013. 10. 4. 16:39

 

 

 

 

나를 만나는 일

 

 

 

오른 손이 왼 손을 잡는다

살짝 움츠리는 왼 손

엄지로 손바닥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손등을 쓰다듬으면

너무나 생소한 정분

 

참 수고 많았어요

오른 손

옹이가 흠흠 하늘을 보고

왼 손 지워진

손금이 촉촉하다

 

함께 한 울력도 많았는데

우주를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한 마디 말도 않았다

누가 말렸을까

 

하나의 수고와

하나의 소외가 만나

나누는 침묵

말 없이 눈물 흘리는

지친 오른 손과 아픈 왼 손 

 


 

 

 

2013.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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