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어떤 沈降

취몽인 2014. 1. 15. 13:17

 

 

 

 

 

어떤 沈降

 

 

 

 

오늘도 눈 감은 제단에서 몇 푼을 훔쳐 어느 거리에서

어떻게 퍼질지 알 수 없는 차를 몰고 침체로 들어간다

코트 깃을 올리며 흘깃 바라보는 현실 눈가는 얼었다

얼굴을 가린 책을 펼치고 자격을 공부한다 1.6배속의

무자격으로 떠드는 강사의 밥벌이는 모서리가 닳았다

한 달은 절반이 지났고 일년은 24분의 1이 지나는 때

3분의 1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의 가슴은 달린다

오랜 긍휼을 넘어 습관적 조롱을 쏟는 아내에 대항하는

일은 무모하다 오분 전에 먼저 나서버리는 징벌의 끝은

먹먹하다 친구는 멀리서 한 잔하러 오고 나는 그에게

디밀 칼을 가슴 속에 품는다 술은 취하지 않던가  아주

떡이 될 것이다 계약은 이루어지지 않을 확률이 높고

칼은 새벽에 찢어질 것이다 미뤄둔 송금을 할까 응징

뒤에 숨은 비겁이 담대하라 속삭인다 바닥은 변함없이

불안하다 점유 중인 장물의 유효 기간은 닷새 결국 아무

것도 없을 도달 뒤의 시간 권리남용을 빠르게 주장하는

강사 가지지 못한 권리도 남용을 이유로 항변할 수 있다

안구건조증이라면서 자꾸 눈물이 흐르는 이유를 알고

싶다 감추어둔 설움에 대한 알리바이 울지 못하면 죽는다

너는 죽어도 모른다

 

 

 

2014. 1. 15

 

 

 

모던포엠 2014.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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