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갈치를 바르며
자분자분
당신은 기억을 캔다
등지느러미에 촘촘히 박힌
참빗같은 아픔들
이제는 바싹 구어져
핏빛마저 고소한데
설움은 여전히 날카롭다
접시 한 켠에 쌓이는
은 빛 아픔들
그들은 나를 비스듬히 바라봤고
그는 돌아서서 웃었어
하얀 이밥 위로
미운 한 토막을 얹어주며
다시 뽑는
가늘고 뾰족한 삼 십 년
그때 당신은 절대 내 편이 아니었다니까
글쎄
언제쯤이면
그 놈의 바늘쌈이 다 빠져
비릿하게 웃을 수 있을까
당신은
20160919 / 모던포엠 2017년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