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路祭

취몽인 2016. 11. 2. 15:46




路祭



일주일에

한 두번씩

길어깨는 목숨을 받는다


지난 밤

여기가 아닌

저기로 가고자 했던

따뜻한 의지는

불의의 속도에 붙잡혔다


찰나의 역사는

그에게도 펼쳐졌을까

어미나

사랑이나

추억 같은 것들


꽃대만 남은 루드비키아

아래는

마른 피와

말 없는 생명 하나

고개 돌려 누웠다


그래도

짓이겨지지 않은 게 어디냐

저멀리 중앙선

붉은 데드마크 한 폭

뻣뻣하게 떠난다



2016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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