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어떤 출구

취몽인 2016. 11. 24. 17:47



어떤 출구



한 오년 사이

출구에서

피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여럿 보았다

느닷없이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지 못한 이도 있다

쓰러졌단 소리 들리면

보이지 않았다

출구를

나섰으므로


이 년마다 한 번

물청소를 하고

출구 검사를 강제로 시킨다

들어간 모든 것이

저작되고 뒤섞이고 추출되는 곳

긴 기다림으로

본질적으로 추한 출구

그 통로에는

소문 없는 살의가 깃들어

돌아 설 수 없는 허방이 있다


언제나 낭떠러지

게토가 있다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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