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明盛藥局

전립선

취몽인 2017. 3. 12. 14:31

 

 

 

전립선 

 

 

어둑한 한 평

쪽 침대에 눕는다

시키는 대로

팬티를 내려

고추 뿌리를 누르고

아마 거웃은 드러났을터 

 

여자 얼굴은 잘 모른다

서른 중반 정도?

젤 같은 걸 바르곤

뿌리를 쓰다듬는다

팔꿈치가 슬쩍슬쩍

욕망을 건드리고 

 

몰래 눈을 떠본다

격자로 나뉜 하얀 천장

화재감지기 스프링쿨러 난방공조기 전등

칸 마다 나를 조절하는

섬세한 분업

여자는 여전히 뿌리를 더듬고 

 

끈적한 것들이

사타구니 쪽으로 밀린다

그 뒤를 따르는 동그란 손길

둥글게 문지르다

제법 아프게 누르기도 하는 탐색

숨을 크게 들이쉬어야 잘 돼요 

 

티슈를 뽑는 소리

조심스레 닦이는 뿌리

완벽히 닦일 순 없을 것이니

샤워를 해야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손길을 걷는 여자의 부스럭 

 

바지 올리시고

윗 옷도 추스리시면 되요

다 끝났구요

잊지말고 소지품 챙기세요

아직 별 이상은 없어보여요

초음파상이지만 

 

2017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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