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어둑한 한 평
쪽 침대에 눕는다
시키는 대로
팬티를 내려
고추 뿌리를 누르고
아마 거웃은 드러났을터
여자 얼굴은 잘 모른다
서른 중반 정도?
젤 같은 걸 바르곤
뿌리를 쓰다듬는다
팔꿈치가 슬쩍슬쩍
욕망을 건드리고
몰래 눈을 떠본다
격자로 나뉜 하얀 천장
화재감지기 스프링쿨러 난방공조기 전등
칸 마다 나를 조절하는
섬세한 분업
여자는 여전히 뿌리를 더듬고
끈적한 것들이
사타구니 쪽으로 밀린다
그 뒤를 따르는 동그란 손길
둥글게 문지르다
제법 아프게 누르기도 하는 탐색
숨을 크게 들이쉬어야 잘 돼요
티슈를 뽑는 소리
조심스레 닦이는 뿌리
완벽히 닦일 순 없을 것이니
샤워를 해야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손길을 걷는 여자의 부스럭
바지 올리시고
윗 옷도 추스리시면 되요
다 끝났구요
잊지말고 소지품 챙기세요
아직 별 이상은 없어보여요
초음파상이지만
2017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