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제 일어나 가려네, 가려네, 이니스프리로.
거기 싸리와 진흙으로 오막살이를 짓고
아홉 이랑 콩밭과 꿀벌통 하나
그리고 벌들이 윙윙거리는 속에서 나 혼자 살려네.
그리고 거기서 평화를 누리려네, 평화는 천천히 물방울같이 떨어지려니
어스럼 새벽부터 귀뚜랑시 우는 밤까지 떨어지려니
한밤중은 훤하고 낮은 보랏빛
그리고 저녁때는 홍방울새들의 날갯소리
나 일어나 지금 가려네, 밤이고 낮이고
호수의 물이 기슭을 핥는 낮은 소리를 나는 듣나니
길에 서 있을 때 나 회색빛 포도 위에서
내 가슴 깊이 그 소리를 듣나니
- <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 > 예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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