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고창병

취몽인 2017. 5. 14. 15:57




고창병

 

 


중학교

농업시간에 들었다

(도시 학생인데 왠 농업?)

 

소가

콩가마니 뒤져

한 말이나 실컷 먹으면

밤새 콩이 불어

배가 터진단다

 

쉰 너머

문학강연서 들었다

(청년도 아닌데 왠 문학?)

 

어중띠기가

도서관 뒤져

시집 기 백 권이나 실컷 읽으면

밤새 시가 불어

머리가 터진단다

 

소 형편은

모르겠고

내 머리는

지금 엄청 아프니

누가 시 좀 꺼내가시오

 

2017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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