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4년 전

취몽인 2017. 12. 6. 14:31

4년 전

 

 

그랬지.

그 땐 정말 아무 것도 할수가 없어

보험쟁이를 했었지.

남한테 아쉬운 소리 못하는 내가

보험을, 나도 불신하는 보험을 팔아

밥벌이를 했었지.

망설임. 거절. 초조. 좌절..

뭐 그런 것들이 늘 함께 했었지.

그래도

그때 그 바닥을 쓸쓸히 기며

이런 생각을 했었지.

 

뭐든 해야한다.

나는 가장이다.

자존심 따위는 개나 주자.

 

그 덕에 평생에 없던 뻔뻔함이 좀 생겼지.

그 뻔뻔함을 무기로 여기저기 들이대다

다른 먹거리를 찾을 수 있었지.

 

3년반의 보험쟁이 경력.

 

내게 용기라는 걸 되살려준

소중한 시간이었지.

 

 

1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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