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냄새의 말투

취몽인 2019. 9. 10. 13:23




냄새의 말투

 

 

   그렇게 많이 취하진 않았어 창문을 좀 열어줄래 어깨를 짚고 있는 낯 선

친구들과는 이제 그만 헤어져야 할 때야 근데 우리를 실어나르는 바람에도

이목구비가 있는 걸 아니 하루컴하게 내려 앉는 이맘 때는 궁금한

코 끝들이 골목들을 휘감으며 잔뜩 킁킁거리지 내 안서 솟는 불의 기억

맡는 일이 네겐 유쾌않을 수 있어 저기 하나씩 불이 켜지는 녁마

제 각각의 표정으로 스며나오는 우리보이니? 어떤 마음들이 타오르길래

저런 표정생길생각적이 있지 그런데 얼굴도 없는 정이 어

게 희를 걸까숨들은 바싹 타올라 어 남은 것은 통풍

구에 매달린 명과 껍질에 새겨진 화인같은 것이지 술은 왜 마시냐?

어차사는 일은 뭔가를 태는 거야사를 수 없면 뭔대신

불살라야 는 목숨을 버티면 나를 지우는 것이 명해 빈 소주

안을 맴돌다 빠져나가면 한결 가벼워지거든 창문을 닫지 말라? 어제

느 정도 겨 나남은 건 약간의 흠집 같은 것뿐이감당할

후각은 쉬 피로해진다니까 곧 익숙거야 나는 취하는

네 저기 또 몇몇이 풀어헤친 머릿단을 풀풀 디밀고 있는데 말이야


 

20180624 / 190910 웹진시인광장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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