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영화읽기

바닷마을 다이어리

취몽인 2020. 4. 5. 16:17

 

'죽어가더라도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어서 참 좋다.'

 

영화 시작 무렵의 장례식

그리고 끝날 무렵의 장례식을 통해

떠나간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남긴 한 마디.

 

영화는

세상살이가 복잡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주변의 소중한 것들을 소중하게 바라보고

소중히 여기는 삶의 아름다움을 말하는 듯 하다.

 

작은 주머니에 담긴

제각기 모양의 구슬들.

잘그락 그리며 소리를 내지만

주머니는

그 소리로 낡지 않는다.

 

사람이 하는 사랑은 늘 아름답지만은 않고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누군가에게는 환희를,

누군가에게는 위선과 죄책감이 되기도 하지만

사랑은 결국 사람을 낳고

그 사람들이 또 사랑을 낳는다.

 

각자의 사랑 또한

주머니 속의 제각각 구슬들이며

잘그락 부딪혀

주머니를 새롭게 한다.

 

그런 이야기가 영화에 담기면

그 영화 또한 사랑을 낳고

주머니를 새롭게 한다.

 

한 아버지의 삶과 죽음이 낳은

바닷가 마을 네 자매 영화를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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