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

취몽인 2020. 5. 2. 10:56

혼자 먹는 밥 / 송수권

.

.

 

혼자 먹는 밥은 쓸쓸하다

 

숟가락 하나

 

놋젓가락 둘

 

그 불빛 속 딸그락거리는 소리

.

 

그릇 씻어 엎다 보니

 

무덤과 밥그릇이 닮아 있다

 

우리 生에서 몇 번이나 이 빈 그릇

 

엎었다

 

뒤집을 수 있을까

 

.

창문으로 얼비쳐 드는 저 그믐달

 

방금 깨진

 

접시 하나

'이야기舍廊 > 좋은 詩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 최영미  (0) 2020.10.16
곡주사 할매집 / 배창환  (0) 2020.05.13
得道의 퇴근길  (0) 2020.04.29
수세미꽃 피는 저녁 / 정일근 .  (0) 2020.04.28
虛空藏經 /김사인  (0) 2020.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