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81년 팔공산
스무살
아직은 발목이 제대로 발목일 때였지요
지금은 목사가 된
그래서 나를 잊고 싶어하는 친구와
산을 올랐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이 도시 가장 높은 곳에서 소주를 마시자
네 홉들이 소주 네 병
새우깡 네 봉지
길 모르는 산길 오르다 숨을 놓쳐
예서 쉬었다 가자 몸 내려놓을 때
몸보다 먼저 내리던
소주 봉지
산에 부딪혀 산산히 깨진 순간
하!
푸른 인생은 길을 잃었습니다
맨 마음으로 밤새 별이나 노려보다
고개 드니 갓바위
컴컴하게 웃고 있었지요
말짱한 아침에
소주 먼저 하산한 산길 따라 내려와
그놈은 목사가 되고
나는 월급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714
스무살
아직은 발목이 제대로 발목일 때였지요
지금은 목사가 된
그래서 나를 잊고 싶어하는 친구와
산을 올랐습니다
목표는 단 하나
이 도시 가장 높은 곳에서 소주를 마시자
네 홉들이 소주 네 병
새우깡 네 봉지
길 모르는 산길 오르다 숨을 놓쳐
예서 쉬었다 가자 몸 내려놓을 때
몸보다 먼저 내리던
소주 봉지
산에 부딪혀 산산히 깨진 순간
하!
푸른 인생은 길을 잃었습니다
맨 마음으로 밤새 별이나 노려보다
고개 드니 갓바위
컴컴하게 웃고 있었지요
말짱한 아침에
소주 먼저 하산한 산길 따라 내려와
그놈은 목사가 되고
나는 월급쟁이 되고 말았습니다
20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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