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새길시장 근처
삶은 고구마 소쿠리 옆에
앉혀 놓으면
한 나절 꼼짝없이 앉아 있었다는
순둥이
이른 봄 아직 아지랑이도 오지 않았을 때
소아마비 걸려
왼쪽 다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또 그해 가을
뒤뚱뒤뚱 절며 걸려
삼거리 아버지 철공소에 데려갔는데
돌아가는 드릴에 손 짚어
왼 손가락 여럿 잃었다고 했구요
세살박이
생의 시름이 너무 어려
아이는 늘 소리 없이 웃었다고 합디다
그 말 전해준 어미는 억울하게 많이 늙고
세살박이도 이제는 늙었는데
돌아본 왼발자국에는
좀 어이없는 눈물이 고였네요
어째서 그랬을까 싶기는 하네요
200730
삶은 고구마 소쿠리 옆에
앉혀 놓으면
한 나절 꼼짝없이 앉아 있었다는
순둥이
이른 봄 아직 아지랑이도 오지 않았을 때
소아마비 걸려
왼쪽 다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또 그해 가을
뒤뚱뒤뚱 절며 걸려
삼거리 아버지 철공소에 데려갔는데
돌아가는 드릴에 손 짚어
왼 손가락 여럿 잃었다고 했구요
세살박이
생의 시름이 너무 어려
아이는 늘 소리 없이 웃었다고 합디다
그 말 전해준 어미는 억울하게 많이 늙고
세살박이도 이제는 늙었는데
돌아본 왼발자국에는
좀 어이없는 눈물이 고였네요
어째서 그랬을까 싶기는 하네요
20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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