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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어딘가 황토빛 고원 위의 마을.
100세 노파의 죽음을 만나러 온 한 사내 베흐자드.
그곁을 맴도는 파자드라는 아이.
한적하지만 부산한 마을 풍경 속에서 사내는 며칠을 지낸다. 소소한 일상만을 화면에 쏟으며.
핸드폰이 울리면 차를 몰고 언덕으로 달려가고 할머니는 그만저만 버틴다. 파자드는 계속 시험기간이고..
누군가는 매일 땅을 파며 사랑을 이야기 하고 어떤 여자는 열번째 아이를 낳고 아이들은 베흐자드가 차를 몰고 빠져나온 흙벽돌로 쌓은 마을 입구를 양을 몰고 나선다. 반복, 반복되는 낯 선 곳에서의 일상들. 길에는 흙먼지만 일고..
'자연을 바라보는게 주사위 놀이 하거나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 낫지.'
'꿈같은 약속보다 지금이 좋다네.'
한 사람의 죽음을 독촉 받으며 기다리다 또 다른 죽어가는 한 사람을 살리고.. 누군가의 죽음을 기다리는 일을 포기하고 떠나는 순간 찾아온 노인의 죽음.
결국 모든 것은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줄 때까지 자신의 삶을 사는 것. 사람과 삶과 자연을 사랑하며 사는 일이란 메시지를 아무런 영화적 기교도 없이 그저 흙바람 날리는 언덕과 사람들의 모습으로 이야기 하는 영화.
묘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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