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겨울이 끝나가니 슬픈 이야긴 이제 그만
겹겹의 침묵들을 이제는 벗어버려
저것 봐 먼 산 기슭에 연두들이 오잖아
간질간질 햇살이 어깨를 두드리면
마지막 인사가 네 입술에 또 쌓일까?
검지로 살살 밀어내 말꼬리를 느껴봐
미련 같은 몇 마디 좌악, 벗겨낼 수 있을지
살짝 맺히는 비린내도 새삼스레 그리울 거야
저것 봐 봄이 왔잖아 네 입술을 열어봐
210330 개작
*한국시조문학 21호 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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