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전 발표 詩

자목련

취몽인 2021. 3. 30. 08:24

자목련

 

 

겨울이 끝나가니 슬픈 이야긴 이제 그만

겹겹의 침묵들을 이제는 벗어버려

저것 봐 먼 산 기슭에 연두들이 오잖아

 

간질간질 햇살이 어깨를 두드리면

마지막 인사가 네 입술에 또 쌓일까?

검지로 살살 밀어내 말꼬리를 느껴봐

 

미련 같은 몇 마디 좌악, 벗겨낼 수 있을지

살짝 맺히는 비린내도 새삼스레 그리울 거야

저것 봐 봄이 왔잖아 네 입술을 열어봐

 

210330 개작

 

*한국시조문학 21호 2021년 여름호

 

 

'詩舍廊 > 2021전 발표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改葬  (0) 2021.07.19
돌말뚝  (0) 2021.07.19
鳶 또는 緣  (0) 2021.01.09
천 년의 거리 한 뼘  (0) 2021.01.09
오래된 평화  (0) 202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