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보청기팁, 굿모닝만안센터 - 보청기착용, 적응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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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입니다. 현재까지(?) 크리스찬인 저에게는 특별한 날이기도 하고 지구촌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 하는 날입니다. 하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거리는 썰렁합니다. 화려한 장식도, 명랑한 캐롤도 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날씨처럼 모두가 잔뜩 움츠린 우울한 크리스마스이브가 될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집에서 가족들과 따뜻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좀 일찍 샴페인 한병 사 퇴근해서 아내와 맛있는 저녁을 먹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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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루를 지내면서 빠뜨리지 않으려고 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시를 열편 정도 읽는 일, 일기 대신 시조를 한편 쓰는 일, 성경을 몇 장 읽는 일, 그리고 여기 블로그에 보청기 관련된 짧은 글을 쓰는 일입니다. 마지막 숙제가 제일 어렵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할 말이 자꾸 줄어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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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보청기적응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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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쯤 #귀걸이형RIC보청기 맞추신 어르신이 계십니다. 난청이 아주 심하지는 않았지만 진행중이어서 양쪽 보청기를 착용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어르신은 그후 거의 매주 한번씩 #굿모닝보청기만안센터를 찾아오십니다. 소리가 작으니 키워 달라. 키웠더니 너무 시끄럽다. 보청기를 끼면 한번씩 귀에서 바람소리가 들린다. 오른쪽 보청기가 귀에 딱 맞지 않다. 등등 매번 오셔서 하는 컴플레인의 종류가 아주 다양하십니다.

급기야 며칠 전에는 아무래도 자신의 보청기가 불량품인 것 같다. 바꿔줄 수는 없는가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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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를 물어봤더니 당신이 평생 대기업 제조업체에서 품질관리 업무를 하셨는데, 그 경험을 바탕으로 매일 보청기 상태를 꼼꼼히 체크한 결과 내린 결론이라 했습니다. 일부러 바람부는 옥상에서 보청기를 끼고 들어보기도 하고 선풍기를 켜고 바람소리도 들어보고, 텔레비전 소리도 단계별로 키워가며 보청기 소리를 테스트 해보셨다더군요. 그리고 저에게도 이런 다양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춰야하지 않느냐 따지셨습니다. 크게 틀린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말씀처럼 보청기 결함일 수 있으니 다른 새보청기를 착용해서 다시 한 번 체크해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문제가 있으면 피팅이나 어르신의 귀 문제일 것이고 문제가 없다면 보청기 결함일테니 교환해 드리겠다고 했더니 그러자며 다른 보청기를 착용하고 가셨습니다. 그러고 이틀이 지났습니다. 아직은 소식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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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해결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는 정상적인 본인의 귀로 듣는 청력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신이 창조했건, 수억년 진화를 통해서 발전했건 인간의 신체는 그 자체로 완벽한 기능성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완벽한 귀가 어딴 사유로든 손상이 되어 난청이 오고 보청기를 통해 그 손상을 보정해주는 일은 본질적으로 완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보청기는 적응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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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하던 소리를 보청기를 통해 다시 듣게 되면 여러가지 거슬리는 상황들이 생깁니다. 작은 소음이나 바람소리, 본인의 목소리 등이 평소와 다르게 들리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피팅을 통해 최대한 불편함을 줄여주는 일이고 또 하나는 서서히 이 낯선 소리들에 적응해가는 일입니다. 두 가지 모두 중요한 과정입니다. 모두 한 두달 정도의 시간의 경과를 필요로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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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어르신의 경우는 피팅을 통한 조정에 집중하고 계신 경우입니다. 누구든 내가 보청기를 새로 착용하고 내 귀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집중해서 문제를 찾겠다고 하면 문제는 언제나 도드라지게 마련입니다.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무시하고 즉각적인 해결을 원하는태도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스스로 살아온 인생의 과정과 경험에 따른 가치관이 있는 법이니 이 어르신을 무조건 탓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와 제가 맞춰드린 보청기에 대한 불신을 자꾸 표현하시니 그건 좀 괴로운 일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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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어르신이 만족하실 때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드려야겠지요. 만족하실 수만 있다면 제 스트레스 정도야 뭐 큰 문제는 아니니까요. 누군가 말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일하고 버는 돈의 70%는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비용이라고. ㅎㅎ. 전 뭐 그 정도는 아니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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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청기, 완벽하지 않습니다. 조금씩 양보하고 적응해야만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사람처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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