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2습작

십이월

취몽인 2022. 1. 1. 20:28
.
십이월

*

딸이 결혼을 하고
십이월은
저 혼자 이레를 걸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

돈으로
시집을 내기로 했다.

숲에게 미안하다.

*

욕망으로 詩를 찾는 한
詩는 결코 네게 오지 않으리

*

아무도 내게
출근하라 퇴근하라 하지 않는다.
오직 나만이
나를 채근한다.

*

가보지 않고
詩를 한 편 쓸까 한다.

조몬스기의 섬
야쿠시마.

걷지 못하니
마음으로 다녀올까 한다.

*

한 마디에
한 주일 평화가 소멸되는 일
경계가 너무 얇다.

*

밤에 생각한 할 일을
낮이면 잊어버린다.

좋은 일이었는데.

좋은 일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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