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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시대
눈 덜 녹은 이른 봄날 당산 아래 골짜기로
꾸역꾸역 내려가서 젖은 돌틈 손 넣으면
따뜻한 목숨 있었다 깜짝 놀란 어린 새
땡볕 따가운 여름 날 취수장 개울가에서
거머리 잡아 떼며 빤스바람 풀숲 헤치면
몸부림 하나 잡혔다 손안에 든 새끼 붕어
도토리 쏟아지는 가을날 숲속 들어
여름내 풍뎅이 잡던 떡갈나무 기어 오르면
도무지 잡을 수 없는 청솔모가 달아나고
철개이도 다 사라진 얼어붙은 이구못엔
썰매타는 조무래기들 발목 노린 숨구멍
사냥이 끝난 겨울은 사냥꾼을 노렸지
211024
수렵시대
눈 덜 녹은 이른 봄날 당산 아래 골짜기로
꾸역꾸역 내려가서 젖은 돌틈 손 넣으면
따뜻한 목숨 있었다 깜짝 놀란 어린 새
땡볕 따가운 여름 날 취수장 개울가에서
거머리 잡아 떼며 빤스바람 풀숲 헤치면
몸부림 하나 잡혔다 손안에 든 새끼 붕어
도토리 쏟아지는 가을날 숲속 들어
여름내 풍뎅이 잡던 떡갈나무 기어 오르면
도무지 잡을 수 없는 청솔모가 달아나고
철개이도 다 사라진 얼어붙은 이구못엔
썰매타는 조무래기들 발목 노린 숨구멍
사냥이 끝난 겨울은 사냥꾼을 노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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