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반고개 추억

내당동

취몽인 2022. 2. 1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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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당동


내 어려 오래 산 동네 서구에서도 내당동
두류산과 반고개 사이 굽이치던 골목길
이구못 지나면 땅골 그 끝에는 당산이

애락원에서 궁디산길 양쪽으로 나뉜 가난
동쪽에 붙어야 살고 서쪽에 붙으면 망해
땅골에 살던 정도는 멀리해야할 친구였네

두류산 옆 낮은 당산 그 아래 깊은 땅골
먼 옛날 당집이라도 있었으니 내당동
뿌리는 거기 있으나 기억마저 가난해

동쪽으로 동쪽으로 몸 눕히던 땅골은
떠나온 지 사십 년 남루도 개벽했을 터
이름도 바뀌었다네 내당동이 두류동

2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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