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과 중고보청기, 큰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햇살이 꽃들을 모조리 불러 놓고는 어디로 가버렸습니다. 어제 오늘 비가 온 탓이겠지만 날씨가 다시 싸늘해졌습니다. 잠깐이겠지요. 이미 온 산에 연두 빛이 깊어지고 있으니 이 봄이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어제는 이웃 화원에 가서 씨앗을 좀 사왔습니다. 작은 화분에 바질과 로즈마리 씨앗을 심고 햇빛과 바람이 잘드는 창가에 놓아두었습니다. 한 일주일 지나면 새싹이 돋겠지요. 그 향기로운 생명들을 바라보며 봄을 즐길 생각입니다.
인쇄에 들어갔다는 제 시집은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늦어도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에는 제 손에 들어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약간 설렙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써왔으니 사십 년 넘게 시를 썼습니다. 뭐 대단한 건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한 사람으로서 거의 평생에 걸쳐 뭔가를 썼고 그걸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낸다 생각하니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화분에 바질 씨앗을 뿌리고 잎이 돋아나는 걸 기다리는 마음 비슷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저께 저녁 아내와 밥을 먹고 있는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오래 알고 지낸 제자라면 제자, 후배라면 후배, 동료라면 동료인 젊은 시인이었습니다.
일년 전에 아버님 보청기를 해드렸는데 잘 들리지 않고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보청기를 새로 하려고 하는데 마침 아버님이 당근마켓에서 중고보청기를 판다는 사람을 찾아 구입할까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피팅을 제가 좀 해줄 수 없겠냐는 부탁이었습니다. 중고 보청기는 충전식 귀걸이형 포낙보청기라고 했습니다.
단번에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중고보청기 가격을 물어보고 차라리 그 가격에 새 보청기를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후배에게 많은 신세를 진 터라 그 아버님에게 제가 보청기를 선물로 드려도 될 형편입니다. 하지만 그건 후배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 일이니 그저 제가 수익을 남기지 않고 중고보청기에 지불할 가격에 새 보청기를 해드리는 게 낫다 싶었습니다. 후배는 다행히 미안해하면서 그렇게 하겠노라 했습니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가끔 중고보청기를 사고파는 일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연로하신 부모님이 보청기를 구입하셨다가 돌아가신 경우에 생깁니다. 어른은 돌아가셨고 비싸게 산 보청기가 아무 소용없이 남았으니 어느 정도 가격을 받고 되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파는 사람과는 달리 그 보청기를 사는 사람은 앞으로 잘 사용을 해야 하는 일이 남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보청기는 구입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당장 싼 가격에 중고보청기를 구입하고 나면 당장 A/S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보청기는 2~3년의 무상수리 옵션을 보장받고 구입합니다. 보청기에 문제가 생기면 제조사에서 책임을 지고 고쳐주거나 교환을 해주는 조건이지요. 중고보청기는 이런 혜택을 전혀 보장받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제품의 안정성을 알 수가 없습니다. 제대로 작동이 되는 지는 보청기센터에 와서 피팅을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보청기에 문제가 있으면 해결 방법이 없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보청기이기 때문에 보청기센터에서 책임 관리를 해드리기도 어렵습니다.
물론 보청기 가격이 비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싼 가격에 보청기를 마련할 수 있다면 누구나 혹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 말에 싼 게 비지떡이란 말이 있지 않습니까? 자칫하면 무용지물에 많은 돈을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보청기는 단순히 사고파는 무선이어폰 같은 전자기기가 아닙니다. 전문적인 관리가 필요한 의료기기입니다. 건강을 싸구려로 보장 받으려고 하는 일은 몹시 위험한 일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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