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2 발표 詩

플라스틱 美人

취몽인 2022. 4. 23. 14:02

 

플라스틱 美人

  

 

당당하게 초라한 나 불안하게 당당한 너

오차 없는 승강기는 수정되지 않은 오답

수정된 정답을 섞어 차곡차곡 쏟는다

 

절개된 어제들이 보기 좋게 지워졌지만

활짝 웃는 너의 표정은 여전히 미심쩍다 

가려진 침대 위에서 부끄럽게 나온 탓인가

 

너의 새로운 태초를 도무지 알 순 없다

조금씩 다듬어져 왔는 지도 모를 일 

어색한 미소를 꿰고 이제 너는 누구인가

 

조각난 거울들이 똑같이 빛나는 동안

원본은 진화했고 그만큼 나는 퇴화했다

압구정 뒷골목에는 버려진 얼굴 가득하고

 

- 2022 한국시조문학 여름호 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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