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10602 하루 110602 젖은 안개를 말리며 슬그머니 유월이 왔다 여전히 빈 가슴엔 낡은 시간이 넘치고 켜켜히 곁에 쌓아둔 마른 꿈만 무겁다 詩舍廊/하루(時調) 2011.06.02
하루 110530 하루 110530 저명한 문예지에서 상을 받은 詩를 읽는다 의미는 찬 구름 속 사막같이 마른 이미지 부스스 가슴 쓸더니 뭔지 모르게 아련하다 1986년생 큰 아이보다 두 살 많은 푸른 남자 무표정한 물과 돌에서 낯선 감정 긷는 마음이 오므린 내 속내로는 담아내기 힘겹다 詩舍廊/하루(時調) 2011.05.30
하루 110527 하루 110527 그 양반도 참 답답하네 어쩌자고 나 같은 막막한 주변머리에 앞 길을 물어왔을까 답답한 사람 앞에서 되지 못한 잘난 척 제자리로 돌아와 겨우 입 닫은 주변머리 멀리 수리산이 깊어가는데 마음 바닥은 일천하다 초라한 밑천 뒤적여 부끄러움을 감춘다 詩舍廊/하루(時調) 2011.05.27
하루 110526 <빌린 사진> 하루 110526 먹고 사는 일이 없어 가슴 먹먹한 詩를 읽는다 길은 점점 좁혀지고 어지러움만 가득하다 하루는 아카시아 꽃 겨운 향기로 저무는데 꽉 막힌 남태령 지나 기어 들어갈 내 높은 집 눈가에 거추장스런 詩의 사치가 송구하고 더운 밥 굳이 끓여낼 아내 보기 초라하다 詩舍廊/하루(時調) 201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