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2 분꽃 2 하얗게 질린 폭염경보가 액정에 부르르 뜬다 서쪽으로 난 문틈새로 흰 칼이 사선으로 꽂혔다 담배 냄새로 찌든 네 시가 눅진하게 깜빡인다 이제는 조카놈 고추끝 같은 어둠을 걷을 시간 162805 詩舍廊/GEO 20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