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분꽃 2
하얗게 질린 폭염경보가
액정에 부르르 뜬다
서쪽으로 난 문틈새로 흰 칼이
사선으로 꽂혔다
담배 냄새로 찌든 네 시가
눅진하게 깜빡인다
이제는
조카놈 고추끝 같은 어둠을 걷을 시간
162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