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GEO

분꽃 2

취몽인 2016. 8. 5. 15:35





분꽃 2



하얗게 질린 폭염경보가

액정에 부르르 뜬다

서쪽으로 난 문틈새로 흰 칼이

사선으로 꽂혔다

담배 냄새로 찌든 네 시가

눅진하게 깜빡인다 

이제는

조카놈 고추끝 같은 어둠을 걷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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