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좋은 詩 모음
사랑이 나를 -♥글/박상봉 사랑이 나를 낯선 곳으로 내몰았다 사랑이 나를 폐허 안에 떠돌게 했다 오랜 세월 사랑이 나를 정처없게 했다 사랑이 내게서 행복어를 앗아가고 몸과 마음 안에 깊은 병을 돌려주었다 무슨 죄값이 있어 이토록 모진 병 얻게 된 것인지 나는 그 병을 물어뜯고 할퀴며 우우 울부짖는 짐승이 되어갔다 소용없는 땀방울과 눈물 흘리고 나서야 비로소 사랑을 알 것 같은데 헐벗은 나무 잎사귀마다 아픈 마음들을 또 누가 흔들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