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벌겋게 달궈진 휴일, 교회 갔다 회사엘 나왔다.
목요일 프리젠테이션..
디자이너들이 비주얼 아이디어를 찾느라 끙끙대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두시부터 지금 세시반에 이르는 동안 인터넷 서핑이나 하고
커피를 마시고.. 낮잠이나 한 잠 잘까 하는 늘어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
1차 아이디어 리뷰는 언제할지도 모른다.
더운 집구석에 들어 누워 있느니 에어컨 빵빵한 사무실 내 방에 있는게 편안하기도 하다.
하지만 맘이 편하지 않다.
굳이 여기에 앉아 다른 사람들이 애쓰는 동안 하릴없이 쉬고 있음을 미안해 해야하는 상황.
그게 A.E와 크리에이터의 엇갈린 운명 탓이며
이렇게라도 주변에 맴돌아 주는 것이 팀원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이건 낭비다.
미안해하면서 시간을 죽이면 의미없는 시간에 의미가 생기는가?
우정 야근, 지금은 우정 특근이라는게 맞겠다.^^
많이 줄였지만 20년을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나부터 이 의미없는 동참을 그만두어야 할텐데
이글을 쓰면서도 찜찜함을 떨칠 수 없다.
너무 오래 희생을 당연하게 여겨온 결과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