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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기다립니다.

취몽인 2007. 8. 24. 15:57

 

 

낚시를 기다립니다

 

2007. 8. 24

 

물이 그렇게 맑지는 않습니다.

초릿대 부르르 떨며

얼굴 내미는 붕어 또한 대단한 건 아닙니다.

 

다만

그 맑지 못한 물 속에는

내가 던져 놓은 떡밥 같은 일상이 가득하고

 

특히 밤이 되면

그 숱한 고민들을 태우는 케미 불빛이

차분하게 통쾌합니다.

 

먼 길을 가야하고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사서 고생이 어딨나 싶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설레는 마음으로

낚시를 준비할 수 있는 내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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