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구월

취몽인 2007. 9. 5. 10:42

 


 


 


 


 



 


 

 

 

九月

 

 

                                      2007. 9. 5

 

하늘이

높은 바람에 실려

하릴없는구름을

흩뿌려 놓을  때

 

이별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는

가지 끝

잠자리 날개 가득하다.

 

달이 노랗게 익고

여름을 씻을

몇몇 태풍이

다가오는 소리들

 

이제 비는

마지막 눈물을 훔치고

낙옆으로 떨어질

시간을 적실 것이다

 

더운 마음들

메마른 창문을 닫고

기억을 찾아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이 무렵

태어난 나는 어쩔 수 없이

차오르는 달보다

손길 거두는 달을 닮아 있다는

 

손 마디 시려운

생각이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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