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月
2007. 9. 5
하늘이
높은 바람에 실려
하릴없는구름을
흩뿌려 놓을 때
이별을 위한
만찬을 준비하는
가지 끝
잠자리 날개 가득하다.
달이 노랗게 익고
여름을 씻을
몇몇 태풍이
다가오는 소리들
이제 비는
마지막 눈물을 훔치고
낙옆으로 떨어질
시간을 적실 것이다
더운 마음들
메마른 창문을 닫고
기억을 찾아
길 떠날 준비를 한다.
이 무렵
태어난 나는 어쩔 수 없이
차오르는 달보다
손길 거두는 달을 닮아 있다는
손 마디 시려운
생각이 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