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2007. 9. 22
친구들
달이 차오를 하늘에
스산한 바람이
오히려 가득한 추석이네 그려
지금쯤
자네들 몇몇은
우리의 고향을 향한
고된 걸음 중에 있을것 같군
나는 지금
바람 가득한 서울에 앉아
구름 뒤편 달 속에 비친
자네들 마음을 생각하네
마흔 중반
숨가쁘게 다가오는 명절이
추억보다는 허전함이 되는 건
우리의 빈 가슴 탓이 아닐까
그래도 친구들
짊어지기엔 다소 무겁더라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사랑,
피붙이들이 달 속에 차오르지 않는가
올 추석에는
문드러진 어깨일 망정
또다른 나의 따뜻한 손을
힘껏 잡아보고 씩 웃다 돌아오시게
아직은
달이 차오르는 초 열이틀
자네들이 걷는 마음의 걸음들이
사랑하는 이들의 가득한 달이 될걸세
그것 만으로도
우린 족하지 않은가
자네와 나의 달은 미리 기울고 있어도
동쪽 미명 아래 새 달은 차고있지 않은가
그것만으로도
우린 행복할 수 있지 않겠나
우리의 추석은
아이들의 추억임을 잊지 말게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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