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사랑하는 사람들

윤석구

취몽인 2007. 11. 19. 15:08

윤석구

 

2007. 11. 19

 

참 소를 닮았다

생각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달리 큰 두상에

선한 눈망울

앞만 보고 우직하게 내딛는 걸음

불뚝 성질머리까지

 

여름내 밭 몇 떼기 엎어놓고 오더니

소도 늙었나 봅니다.

 

흰 머리 벅벅 주억대는가 하면

벌떡 일어났다간 이내 주저 앉기도 합니다.

지나 온 길 자꾸 뒤돌아 보고

꿈벅꿈벅 서러운 눈곱 쌓아갑니다.

 

소는 같은 소인데

마음 갈은 밭 고랑이

왜 이리 달라 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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