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감사해요..
가게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손님이라면 문을 열고 들어올텐데..누굴까 하는 마음으로
밖을 내다 보다 나는 깜짝 놀랐다.
아버지
88세의 몸으로 배낭에 무엇인가를 가득 짊어 지시고 오셔서 장난을 거신다.
우리 이쁜 며느리 생일인데 내가 와봐야지~
작년엔 내가 못왔었지?
아이구 아버지 기억해 주시는것도 감사한데..이건 다 뭐예요~~
배낭을 열어보니
와우~세상에~
미역에. 시금치나물에.상추에.돼지고기에.고구마에.땅콩에..
참 많이도 가져오셨다.
같은 대전에 사시기는 하지만 한번 버스를 갈아타시고..
넷째 아들집에 오시려면 또 10분정도는 걸어오셔야 하는데..
"아버지!
어떻게 이 무거운것을 다 가지고 오셨어요?"
"우리 이쁜 며느리 콩나물도 사려고 했는데 배냥에 넣을 자리가 없어서
그냥 왔지..우리 이쁜 며느리 콩나물도 잘 먹는데..
무우도 하나 넣을려고 했는데.."
하나라도 더 가져오지 못한 마음에 힘드신줄 모르고 아쉬워만 하신다.
에공~~~
아버지
이렇게 건강하신것만도 저희에겐 기쁨이고 감사한 일인데..
손수 며느리의 생일을 기억하시고 챙겨주시는 아버지..
나를 낳아주신 아버지는 꿈속에서도 그려지지 않을만큼 일찌기 돌아가셔서
아버지의 정을 받아보지 못한 나에게 시아버님의 각별한 사랑을 누리게 하신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된장찌게에 부드러운 두부를 부쳐서 아버지와 겸상해 먹는 점심은 내게 축복이요
다시한번 마음 가득 사랑의 충만함으로 행복한 순간이다.
아버지!
감사해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건강하신것도 감사해요..
며느리 생일 챙긴다고 이곳까지 오실수 있는 체력도 감사해요..
좋으신 기억력도 감사해요..
아버지의 사랑을 ..행복을 느끼게 하심도 감사해요..
늘..그렇게..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저희 옆에 있어주세요..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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