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아들

취몽인 2007. 12. 26. 15:11

 

 

 

아들

    --- 감독님 힘내세요

 

2008. 1. 11

 

아버지를 떠나 보내기 위해 아들을 부른 아버지가 있다

세상 한 바퀴 돌아 온 아들은 슬픈 아버지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아버지와 이별하는 아버지와 함께 까물한 기억을 걷는다

아버지는 자꾸만 이별을 재촉하고 안타까운 아들의 시간은 그저 맴돈다

 

어느 차가운 새벽 아버지는 미안함으로 서둘러 떠나고

남은 아들은 등 떠민듯 뒷모습으로만 남은 아버지를 거울 속에서 본다

며칠 뒤 아버지 떠난 아들도 아버지를 떠나 보낸 아버지를 남겨두고 떠났다

아버지가 떠나고 아들도 떠난 아버지 그 겨울 빈 자리에 흰 눈이 가득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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