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 감독님 힘내세요
2008. 1. 11
아버지를 떠나 보내기 위해 아들을 부른 아버지가 있다
세상 한 바퀴 돌아 온 아들은 슬픈 아버지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아버지와 이별하는 아버지와 함께 까물한 기억을 걷는다
아버지는 자꾸만 이별을 재촉하고 안타까운 아들의 시간은 그저 맴돈다
어느 차가운 새벽 아버지는 미안함으로 서둘러 떠나고
남은 아들은 등 떠민듯 뒷모습으로만 남은 아버지를 거울 속에서 본다
며칠 뒤 아버지 떠난 아들도 아버지를 떠나 보낸 아버지를 남겨두고 떠났다
아버지가 떠나고 아들도 떠난 아버지 그 겨울 빈 자리에 흰 눈이 가득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