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즐거운 시간

취몽인 2007. 12. 26. 13:47

 

 

즐거운 시간

 

2007. 12. 26

 

어딘가를 향하는 시간은

늘 짧다

 

기차를 타고 

배를 타고 

속도로 압축된 거리를 달리면

목적지는 언제나 너무

빨리 닿는다

 

아껴 먹듯

멀리 흔들리는 풍경을

차근차근 마음 속에 쌓아도

그들은 벌써 내 뒤를 지나고

그예 내려야 한다

 

오래 기다려

지친 설레임의 끝

잎사귀에 매달린 물방울처럼

잠깐 흔들리다  똑!

짧은 기쁨은

 

내려서 걸어야 할 남은 길

보다 소중하다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년 뒤의 나에게  (0) 2008.01.01
아들  (0) 2007.12.26
크리스마스  (0) 2007.12.24
바다로 갈 것이다  (0) 2007.12.21
12월에게  (0) 2007.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