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몰
2008. 4. 16
들리는 소리에 이웃 마을에 그 놈의 괴질이 또 나타났다 한다. 비닐 옷 입은 사람들이 흰 가루약을 연신 뿌려대며 부산한 꼴이 재앙이 닥친게 분명하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만 들었다. 주야장창 붉 밝힌 좁은 닭장안에서 병아리 모습 벗자마자 먹고 싸고 알 낳고만 반복하던 우리 어머니들이 옆 마을 그놈의 괴질 소문이 들리는가 하더니 계사 옆에 얼른 판 구덩이 속으로 두 눈 멀쩡히 뜬 채 집어 던져져 생매장 되었다는 이야기. 아프기나 했으면 억울하지나 않지. 똥구멍 헐도록 알 뽑아 먹더니 금방 낳은 알 식지도 않았는데 목 채서 집어 던져진 우리 어머니들. 이태전 일이었다고. 몸 돌리기도 어려운 좁은 닭장이 부르르 떨린다. 눈 뻘건 주인이 시간 아닌 먹이를 주고 막 낳은 알이 바케스에 던져진다. 깨진다. 땅이 파지는 소리. 드드드. 던져질 시간이 된 것인가. 옆 칸의 녀석이 날갯 죽지 밑에 고개를 심고 운다. 눈물은 슬픈 알로 비집고 나오고..............................우리는 매몰을 향해........................부리를 쳐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