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2008. 4. 2
시멘트 담벼락
지난 담쟁이들이
낡은 그물처럼
헤어져 붙어있다
겨우내 푸르던
측백나무
무표정한 얼굴은
여전히 푸석하고
주춤주춤
뿌리 얕은 목련,
꽃 눈치로
비켜드는 햇빛을 훔친다
손톱 밑
생가시가 유난한
이즈음은
만사가 몸살이다
비는속절없이 자꾸 내리고
마지막 남은 껍질과 다투는
애매한 봄이 젖는다
고비
2008. 4. 2
시멘트 담벼락
지난 담쟁이들이
낡은 그물처럼
헤어져 붙어있다
겨우내 푸르던
측백나무
무표정한 얼굴은
여전히 푸석하고
주춤주춤
뿌리 얕은 목련,
꽃 눈치로
비켜드는 햇빛을 훔친다
손톱 밑
생가시가 유난한
이즈음은
만사가 몸살이다
비는속절없이 자꾸 내리고
마지막 남은 껍질과 다투는
애매한 봄이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