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癌에게
2008. 4. 25
내가 살아 온 날이
곧
네가 살아 온 날이 아니니
칠십 평생
베이고 데이고 꺽이고 부러지고 곪고 문드러지고
기침에 오한에 별의 별 아픔에
같이 부대껴 온
나의 너
이제 너도 늙고
그간 고생에 진력이 나
내 속에서 불뚝,
변심한다 치더라도
너를 욕할 순 없을 듯하다
바깥만 바라보고
살아온 나
그 무심함에 서러워
그 깊은 곳에
눈물을 쌓았나 보구나
너의 눈물이
이제 나의
고통으로 흐른다만
그게 어찌
나만의 아픔이겠니
너를 욕하고
이제 너를
칼 꽃아 쫓아 낸다면
그렇다면
내 속이 편할까
네가 떠나면
네 아픔은
어디에서 또 울것이며
그 눈물
또 고이지 않겠니
늦게서야
네 슬픔을 알아 미안하구나
이젠 내가
네 안으로 들어 가련다
내 안으로 들어 가련다
네가
곧
나 아니니
내가
곧
너 아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