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식구

행복

취몽인 2009. 2. 19. 18:02

 

 

 

 

 

 

 행복

 

 

 

                                                                               2009. 2. 19

 

 

스물 둘

나의 또 다른 생은

그렇게 여물어 간다

 

어느새

제 나이를 화장하는

언덕 위에 서있지만

 

아직도

바람 불면 안타까운

예쁜 내 그림자

 

지난 밤

바늘 끝에서 잠을 청할 때

불쑥 들어와 꾹 찍은 뽀뽀

 

언젠가

기억도 먼 코흘리개 시절

볼 비비던 뽀뽀엔 비길 바도 아닌데

 

날 새고

하루 무게 어깨 누르는 오후

새 삼 이마 위로 피는 꽃잎

 

여보게

자네는 모를걸세

 火印같은 빛나는 내 행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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