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亂
2008. 5. 9
미친 소 때문에
동네가 온통 소란스럽다
뭣도 모르는 제 자식이
지금 먹으면
중학생 쯤 되어서 죽는다고
수입 소 닮은
옆자리 주국장이 연신 시팔을 쏟는다
2번 찍은 사장은
로얄티를 강화하며
아 싫음 안 먹음 될거아냐
경제를 살려야 하는데
도장 안 찍을 용뺄 재주 있나
계급으로 윽박지른다
어른들은 안먹음 되지만
뭔지도 모르고
주는대로 먹어야하는
학생들이 뭔 죄냐고
내가 수입상인양
딸아이 분개가 따발총처럼 쏟아지는데
비싸 못 먹었는데
싸고 맛있으면
먹다 죽어도 먹겠노라고
철다구니 없는 어린 것들
세상 물정 모른다고
아내는 아내대로 땅을 친다
태평양 건너
아무 생각없이 사료먹고
멀뚱한 눈 끔벅대는
영어로 음메하는 검은 소
미치고 환장해도
사지 육신 난도질 당하는 건 지들인데
왜 지랄들인가
한숨 쉬지 않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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