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한창이다.
이 긴 비가 그치고나면 미련스러운 여름이 올 것이고 그 여름의 끝자락 쯤이면 내가 지금 사람들을 만난후
걸어 온 한 해를 채우게 될 것이다.
지난 10개월,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선 일을 처리하면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 사람은 일면 제법 겸손하고 상당히 진취적이며 비즈니스적인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
긍정의 이면으로 불안과 의심의 시선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한 것 같다.
요즘 들어 겸손 뒤에 가리워져 쉬 드러나지 않던 그 네가티브의 눈초리가 종종 느껴진다.
그 시선의 강도는 나에 대한 대안이 마련되었을 때부터 높아졌음을 안다.
오늘 아침 그의 의심은 드디어 무신경을 가장한 무례함으로 나를 건드렸고 그 다음은 무례함을 수반한
위협으로 바뀌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례함을 무례함으로 응대할 것인가? 무례함을 무시함으로 무찌를 것인가?
모레 참으로 오랜만에 낚시를 떠난다. 나는 아마 그곳에서 위의 과제에 결론을 내리고 올것이다.
부딪히고 사는 것, 엎드려 사는 것, 흔들흔들 사는 것...... 나의 배는 어떤 항해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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