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디셔널 사이보그
2009. 7. 22
오십년 혹은 백년,
오래된
사람들을 껴안던
옛 집.
기억 속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하나 둘
떠났고,
함석 두른 처마 위
어색한 주인은
푸른 하늘 아래
초라하다
몸통을 자르고
옆구리로
거친 숨 내뱉는
환기통이 허덕이는
기와 반 폭 남겨 이고
기름기 흐르는 들보 아래
밤마다 살이 타는
마포 뒷골목 한우 고기집
돌아 나선 취한 거리에서
희번쩍 기계음 쏟는 허리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오랜 하늘 바라보는 기와일까
먹고 산다는 일은
언제나 경계를 넘는다
사이보그가 로보트가 될 날
불타는 고기는 무엇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