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양평으로 회사 가을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이것저것 마음도 그리 편치 않고 주일에 할일도 있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이별 여행인양 하며 갔습니다.
양수리 서종면 안쪽 가을 깊은 펜션이었습니다.
도착하고 족구를 하느니 하고 있는데 일기예보대로
비가 쏟아졌습니다. 가을비 치고는 제법 세차게
게다가 바람까지 모질게 불어 한창 가을을 즐기던
낙엽들이 혼비백산 하늘로 땅으로 휘날리더군요.
붉게 물든 단풍도 보기에 좋았지만 비바람에 휘날려
춤추는 낙엽의 군무가 장관으로 느껴지는 건 마음이
답답한 탓이겠구나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비 그치고 단풍 내리면 내 마음도 잦으리라
애써 다독이며 겨울이 서성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탁구도 치고 고기에 술도 마시고 카드놀이도 하고
새벽녘 비가 떠날때까지 취한채 깨어 있었습니다.
날 밝자 성큼 다가온 추위에 쫒기듯 돌아왔습니다만
아직도 피곤한 몸이 이별이 싶지 않음을 알려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