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다시 능내에

취몽인 2010. 5. 3. 16:16

 


 


 


 



 


 


 


 

다시 능내에

 

 

                                                        2010. 5. 3

 

날 선

배고픔을 씻으러

강으로 간다

 

돌아 앉아 정겨운

팔당 옛 길

마음 몰아치며 간다

 

뭉근한 바람이 불고

멀리서

젖은 안색의 구름이 오는가

 

쿨럭 쿨럭

주름 진 강물은

누런 기침을 쏟는다

 

한 시간이나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그나마 강은 거꾸로 흐른다

 

바늘 하나 꽂히지 않는

마른 허기 위로

강은 혼자 넘치고 있다

 

 

 

 

 

 

 

'詩舍廊 > ~2021습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원  (0) 2010.05.18
오래된 벽  (0) 2010.05.13
늦은 교차  (0) 2010.04.19
뚜껑  (0) 2010.04.12
봄 비 1  (0) 2010.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