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舍廊/~2021습작

만원

취몽인 2010. 5. 18. 11:10

 

 

 

 

 

 

 

 

 

 

만원

 

                                           2010. 5. 18

 

술을 마시다

동생으로부터

술 취한 만원을 받앗다

다음 날

지갑 속에 꼬깃한

술 깬 만원 한장

빈 병같은 내 돈들 틈에

담아 둘 수 없어

따로 한 켠에 넣어 뒀다

짠한 갈증도 함께

살뜰히 접어

다시 술 취할

더 가난한 시간을 위해

가슴 한 켠에 넣어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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