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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31

취몽인 2010. 8. 5. 10:00

 

 

 

 

 

 

 

M 31

 

 

                                                                                                                                     2010. 10. 15 

 

 

비 그친 여름날 그믐밤엔 하늘 넓은 주천강에 발목 담고 방금 도착한 옛날을 만나보렴

 

달이 태양 빛을 되비추듯 모든 별은 그저 거울처럼 의무처럼 빛난다 생각한 적이 있었단다

 

그게 아니래 저기 캄캄한 하늘 정수리께에 유난히 하얗게 반짝 반짝이는 별 하나 보이니 

 

안드로메다의 별 숲에서 제 스스로 피어나는  항성이라던가 터져버린 초신성이라던가

 

그런데  네가 보는 저 별, 지금  반짝이는 눈빛이 턱없이 오래된 이야기라는 걸 들은 적 있니

 

녀석의 깜박 눈짓 한 번이 너를 향해 먼 길을 떠났을 때는 글쎄 빛의 속도로 220만년전이래

 

아담도 이브도 맘모스도 공룡도 모르는 200억 시간 전의 깊은 옛날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이런,  별빛들이  까맣게 쏟아져 흐르고 있구나  네 발목을 스치며 강물 속에 흐르고 있구나

 

잠시 쉬던 어느 은하  작은 별에서 담아 온 이야기들이 발끝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니

 

그렇지, 밤 하늘엔  가늠도 안될 수 많은 옛 이야기가  차곡차곡 떨어지고 있다는 걸 알겠지

 

그런데, 이런 까마득한 옛날을 맞으며 어떻게 너는 앞으로 앞으로만 가야 한다고 고집하는거니

 

 

 

 

* M31 : 안드로메다 성운(星雲)이라고도 함. 안드로메다 자리에 있는 거대한 나선은하(螺旋銀河).

             목록번호는 NGC 224와 M 31이다. 지구가 속한 우리은하와 동반은하인 마젤란운을 제외하면

             가장 가까운 외부은하(外部銀河)이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은하 가운데 하나이며

             우윳빛 얼룩으로 보인다. 지구에서 약 200만 광년 떨어져 있으며, 지름은 약 20만 광년이고

             우리은하와 여러 특징이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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