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해 전에 고교선배인 문인수시인이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일이 있었다.
그때 몇몇 계단문학동인( 고등학교 시절 문예부 이름) 선배들과 남대문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시상식에 축하차 참석을 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오랜 무명 시인의 삶을 거쳐 드디어 일가를 인정받은 선배 시인의 모습을 보며 괜히 코끝이 시큰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며칠전 앞의 계단동인회에서 문집 발간 모임을 갖는다고 해서 나갔더니 또 다른 경사 소식을 알려 주었다.
역시 고교 문예부 선배이신 송재학선배께서 이번엔 소월문학상을 받는다는 소식이었다.
나는 잘 모르는 선배였지만 괜히 마음이 뿌듯해짐을 감출 수 없었다.
우리나라 시문학상의 양대 산맥인 미당문학상과 소월문학상을 동시에 배출한 고교 문예부가 어디 그리 흔하냐? 하시는 선배들의 말씀처럼
분명 후배로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다음날 서점을 찾아 얼른 수상 작품집을 샀다.
산문시 스타일의 선배 작품들은 내 앝은 내공으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부지런히 반복해서 읽었다. 언제가는 이해가 되겠지 하는 막무가내의 심정으로...ㅎㅎㅎ
11월이 되면 미당문학상 수상자인 문인수시인, 소월문학상 수상자인 송재학시인, 이하석시인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詩가 실린
계단문학 문집에 초라힌 내 詩도 실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벌써부터 큰 걱정이다. 얕은 밑천으로 선배들의 작품이 실린 문집을 어지럽히지 말아야하는데... 詩가 꽁꽁 얼어 붙었다.
'이야기舍廊 > 詩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영 전집 <詩> (0) | 2010.09.08 |
---|---|
이병률 <찬란> (0) | 2010.08.07 |
마종기 <하늘의 맨살> (0) | 2010.07.16 |
나희덕 <사라진 손바닥> (0) | 2010.07.05 |
<모던포엠> (0) | 2010.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