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한 걸음 마다
등 뒤로
더해지는 한 벽
고개 돌릴 틈도 없는 촉박
누추한 그림자는
일어서지 못한다
바짝 붙은 시간들을 겹쳐
두께로 선 벽은
어떤 완고를 쌓았을까
무릎을 찍고
남은 뒷걸음을 딛을 때
몰려오는 떠밀림
굳은 반성의 무게,
벽
치명적인 적은 네 뒤
흔적의 그늘에 숨어 있다
2011. 6. 23 초고 / 2013. 10. 7 수정 / 2013.12월 모던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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