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舍廊/하루 에세이

외로운 페이스북

취몽인 2010. 11. 22. 11:19

 

 

 

잊고 살았던 친구에게서 메일이 왔다. 페이스북이란 곳으로 날 초대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그 낯선 세상으로.....

 

초대를 따라 페이스북에 회원 가입을 하니 내 주변 사람들의 이름과 사진들이 뜬다. 신기한 일이다.

주섬주섬 모니터가 시키는 대로 친구 맺기를 신청하고... 사실은 이미 친구들인데 뭘 또 네트워크한테 허락을 받아야 한다니...

 

아침이 되자 메일이 쏟아져 들어와 있다.

어젯밤의 신청이 수락되고 친구들이 새로운 친구로 허가되어 허가증이 발급된 것이다.

친구만이 아니라 선배, 후배, 그냥 아는 사람... 연락하고 싶지 않은 사람 할 것 없이 무더기로 친구가 되어 있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좋은 선배와 오랜 만에 쪽지로 안부를 나누고 동생과도 안부를 나누고....

내가 없는 페이스북 세상은 그렇게 나 몰래 다른 차원 속에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소외를 두려워하는 현대인.. 그들은 그렇게 자신을 주변에 열심히 드러낼 때에야 안심을 하는 것일까?

나 또한 그 소외되었던 시간을 발견하고 얼른 그 속으로 뛰어 들어가는 것일까?

그럼에도 그들은, 나는 여전히 많은 나를 숨기고 살고 있을텐데... 

 

노출의 강박을 나타내는 것은 미니스커트나 비키니만은 아닌 것 같다.

사이버 공간은 억제되었던 남자의 노출 강박을 터트리는 적나라한 누드비치 같은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그래 현대인은 너무 외로운가 보다.

 

나도 외롭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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