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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송년 소묘

취몽인 2010. 12. 31. 13:53

 

 

 

 

 

 

2010 송년 소묘

 

 

                                              2010. 12. 31

 

되돌아 보면

너무나 많은 말들을 했다

 

이루지 못할 희망을 남발하고

싸구려 詩를 뱉고

대책 없는 악다구니

습자지 같은 아는 척

스스로를 속인 다짐들

갈팡질팡한 기도

둑을 넘쳐 흐른 변명

 

그러나 되돌아 보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책임한 침묵

말 같지 않은 詩들

게으름 뒤에 숨은 외면

녹슨 못 하나 박지 못한 정의

비겁한 절약

속으로 곪은 위선

일년 내내 들여다 본 모니터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송년

부끄러운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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